베이비 붐 후 세대는 적어도 3가지 문제에 맞닥뜨릴 것이다.
첫째, 개인의 부채가 늘어난다.
교육 기간이 연장되고 교육비가 증가하면서 은행에서 돈을 받는 것이 쉬워지고 주택 구입비가 상승한 결과이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가 개인 부채나 소비 행태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휴대 전화나 신용 카드 사용 등 개인이 받는 재정적 압박이 과도할 수는 있어도, 집을 사거나 교육비를 마련하고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일에 비하면 해결이 어렵지 않다. 젊은 세대는 필수품으로 생각하는 것들은 그 부모 세대가 사치품이나 선택 사양으로 여기는 것들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재정적으로 훨씬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의 20대 가운데 3분의 2가 빚을 지고 있고, 빚의 규모는 지난 5년 동안 급격하게 늘었다. 미국에서 22~29세의 평균 부채는 2006년 8월 1만 6120달러였고, 규모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2만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부채가 많으면 사람들이 결혼하거나 가정을 꾸려 자녀를 낳는 것을 미룬다는 점에서 인구학으로 중요한 문제다. 게다가 교육의 효과도 상쇄될 수 있다.
* 상쇄하다 : 상반되는 것에 서로 영향을 주어 효과가 없어지게 만들다
이 세대가 안고 있는 재정적 과제를 보여 주는 지표가 된다. 영국의 주택 융자 기관 네이션 와이드에 따르면,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나이는 보통 29세인데 이 나이가 높아지면서 주택 가격은 1997년 평균 소득의 2.25배에서 지금은 5.25배로 늘어났음에도 추가 소득은 생기지 않았고 심지어 소득이 하락한 경우도 있다. 빚더미에 앉은 젊은 세대는 집을 마련하는 일도 요원하고 은퇴 후 연금이 보장되지도 않은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반면 베이비 붐 세대는 재산이 주택과 연금 납부하는 데 묶여 있고 은퇴 후 연금 소득으로 안락한 노후를 보내게 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서도 전체적인 부채 수준, 특히 청년층의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들 지역만큼 채무 관행이 보편화되어 있거나 심각하지 않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독일과 아일랜드는 저축을 하지 않고 쉽게 빚을 얻는 젊은 세대에 대한 우려가 높다.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젊은 세대를 일컬어 "하루 벌이 세대"라고 부른다.
둘째, 베이비 붐 후 세대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는 성비 불균형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이는 동유럽, 중국, 중동, 인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문제다.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 지역에서도 앞으로 20년 정도면 닥칠 문제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배우자를 얻는 것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나 지역 출신의 젊은이들 가운데 가장 교육 수준이 높고 배우자로서 좋은 조건을 갖춘 젊은이들은 출신지나 나라를 뒤로하고 보다 풍요로운 땅에서 직업과 배우자를 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동독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고 배우자로서 좋은 조건을 갖춘 쪽은 여성인데 이들이 출신 지역을 떠나면 그 지역에서는 남성 인구 비율이 높아진다.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이주하는 현상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청년층 인구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성비 불균형은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된다.
셋째, 세계 경제의 구조가 변하면서 베이비 붐 후 세대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한 사회 내에서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생활 방식이나 재원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자체로는 세대 간 문제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인구가 젊고 점점 영향력이 커져 가는 경제적, 정치적 신흥 강대국들과 노쇠하고 있는 선진국들 간에 갈등이 일어난다는 의미에서는 세대 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서구의 베이비 붐 세대는 2차 대전 후 태어났고 냉전 시대의 그림자 속에서 성장했지만, 자신들에게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자신감을 살아왔으며, 변화를 일으킬 영향력이 있었다. 그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부를 축척하고 경제적인 특권을 누렸기에, 이러한 과정을 그 후손이 되풀이하기는 어렵다. 후손들은 부모 세대가 걸어온 길을 똑같이 누리기를 바라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부모들처럼 세상이 제 뜻대로 된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청년층의 문화나 젊은 유명인을 광적으로 숭배하는 문화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젊은 세대가 정치와 기업 활동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혁신을 일으키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기존 서구 문화의 지배력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세계의 질서 및 경제적, 정치적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서구 사회가 아직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 힘이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미래는 점점 아시아, 특히 중국과 인도, 그리고 그 밖의 역동적인 신흥시장들의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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